용문산 Fern
Posted 2015. 6.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종일산행
용문산은 천 미터가 넘는 높은 산인지라 숲이 울창하고 못 보던 나무나 풀이 많았는데, 그 중 단연 내 시선을 끈 것은 고사리처럼 생긴 양치식물이었다. 그것도 가로세로나 위아래 폭이 거의 1미터 50 정도 되고, 높이도 1미터가 넘는 대형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이게 고사리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모양의 이파리는 몇 해 전 뉴질랜드에 갔을 때 도처에서 만날 수 있었다. 거기서는 이런 걸 Fern이라고 부르면서 나라의 상징처럼 여겨 3년간 뉴질랜드 코스타에 가는 동안 제법 친숙해졌는데, 용문산에서 이런 걸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만약 이게 고사리류가 아니라면, 그냥 용문산 펀이라고 불러줘야겠다.^^
+ 오클랜드 Eden Garden에서 (12/8/11) + 웰링턴 맥켄지 트레킹에서 (12/8/12)
용문산 Fern은 크기도 했지만, 클로즈업해 보거나 위에서 내려다 보거나, 조금 떨어져 바라보거나 신기한 모양새로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개성적으로 생긴 커다란 잎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우산이나 파라솔 같다는 느낌도 들고, 미로 찾기 게임 같아 보이기도 했다. 세 시간이 넘어 네 시간째 걷고 있어 슬슬 발바닥에 신호가 왔지만, 이런 구경 때문에라도 가끔 높은 산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