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여행1 - 맛있는 여행
Posted 2015. 11. 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지난주 목금 양일간, 그러니까 시월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군산 여행을 했다. 아침에 나섰지민 세 시간 거리의 군산엔 저녁에야 도착했는데, 괴산 동생집에 들려 어머님을 내려드리고, 상하이(괴산읍에 있는 완소 중국식당이다^^)에서 점심 먹고 조금 쉬다, 가는 길에 세종시에 들려 동창 모임에 갔던 아내를 태워야 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안동을 다녀올까 했지만, 그러기엔 동서로 너무 왔다갔다 해야 해서 동선이 적당한 군산이 여행지로 잡힌 것이다.
단풍철에 갑자기 웬 안동이나 군산을 여행 코스로 떠올렸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는데, 두 군데 다 즐겨 듣는 팟캐스트 <걸신>의 영향이 크다. 그러니까 무언가를 보러 가기보다 뭔가를 먹기 위해 시간을 낸 여행이었다. 원래 계획대로 안동엘 갔다면 맘모스제과 유자파운드, 헛제사밥, 안동찜닭 등을 먹고 왔을 것이다. 군산을 떠올린 것 역시 당연히 전국적으로 소문난 복성루 짬뽕과 이성당 빵을 먹어보기 위해서였다.^^
두 집 다 대기줄이 무척 길다는 소문에 막상 가서 너무 기다리다 못 먹으면 어떡하나 쫄기도 했지만, 다행히 서두른 탓에 미션을 클리어하게 완수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엔 안성에 들려 80년 전통의 안일옥 우탕(설렁탕)과 수육까지 먹고 왔으니, 그야말로 이번 여행은 먹는 거에 목숨 건 6백 km 맛집 순례여행이었다.
맛있는 여행이었지만, 군산은 20세기 전반 일제시대 역사의 중요한 현장이기도 해서 역사 여행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군산 여행의 뜻밖의 묘미랄까 보너스는 흥미롭게도 간판 구경에 있었다. 눈길 닿는 데마다 재미 있고 특색 있는 이름과 디자인을 한 가게들 천지여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먼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입이 즐겁고 눈마저 즐거우면 여행이 즐거워지는 건 당연지사일 것이다. 자, 그러면 한 번 가볼까나.
'I'm traveling > 하루이틀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산여행3 - 이성당 빵집 (2) | 2015.11.04 |
---|---|
군산여행2 - 명불허전 복성루 짬뽕 (4) | 2015.11.03 |
괴산6 - 수수와 아욱 (2) | 2015.10.13 |
괴산5 - 엑스포 호박 터널 (2) | 2015.10.12 |
괴산4 - 상하이 양잠피와 물만두 (2) | 2015.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