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여행3 - 이성당 빵집
Posted 2015. 11. 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군산은 잘 몰라도 이성당을 모르는 이들은 별로 없을 정도로 소문난 빵집이 군산에 있다. 대로변애 자리 잡은 이성당은 1층 전체를 쓰고 있는데, 금요일 아침 9시 정도에 간 우리는 다행히 줄을 서지 않고 살 수 있었다(물론 계산줄은 제법 길었다). 오후에 이 거리를 다시 지나갔는데, 그땐 건물 바깥까지 수십여 명이 줄을 서 있는 게 보였다. 안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었는데, 구역별로 다양한 빵들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었다.
수많은 빵들 가운데 빵 나오는 시간이 예고된 건 딱 두 가지였는데, 단팥빵과 야채빵(각 1,500원)이 이 집을 먹여 살리는 듯 했다. 아래 오른쪽 빵이 양배추와 당근 등을 넣고 겉은 튀기지 않은 고로케 풍의 야채빵인데, 다행히 막 나올 때라 10개를 집어 담았다. 우리가 있는 동안에만 몇 판이 리필되던데, 순식간에 없어졌다.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단팥빵은 아쉽게도 구경하지 못했는데, 맛은 못 봤지만 다행히 지출은 줄일 수 있었다.^^
이 집은 워낙 단팥빵과 야채빵이 유명해서 그렇지, 사실은 다른 빵들도 맛나 보이는 게 많이 있었다. 이 동네 산다면야 하나씩 맛을 보겠지만, 우린 외지 관광객이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평판이 나 있는 빵들에만 혈안이 될 수밖에 없었다. 빵값은 비싼 편은 아니었지만, 싸지도 않았던 것 같다. 케이크와 조각 케이크도 제법 많은 종류를 구비하고 있었다.
빵만 사고 나오는 이들도 많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직한 카페 공간이 있어 산 빵을 먹고 가거나 커피나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시켜 먹을 수도 있게 돼 있다. 여기서 파는 스프가 맛있다는 말도 있지만, 우린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온 고로 빵만 사서 나와 차 안에서 하나씩 먹고 출발했다. 앞쪽 코너엔 택배 물량인듯 박스와 봉투에 주소가 붙어 있고, KTX가 서는 역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특송 서비스도 있는 모양이다.
잠시 빵집을 둘러보고, 야채빵만 맛본 터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 빵집은 군산에 간 김에 한 번 들러 구경하고 몇 개 살 순 있겠지만, 여길 꼭 가려고 군산에 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빵 잘하는 집은 전국에 널려 있고, 비싸서 그렇지 특색 있는 빵집도 여기저기 많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맛본 야채빵은 도시적인 세련된 맛은 아니었고, 오래 전에 먹었던 시골스런 옛맛이 나는 게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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