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신이라 불러다오
Posted 2015. 9.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한두 달 전쯤 강헌의 첫 책을 사서 읽으면서 그가 하는 팟캐스트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는데, 달변에 구라는 기본이고 소재 자체가 워낙 중독성이 강한 음식과 맛집을 다루는지라 출퇴근시간이나 산에 오르내리면서 제법 많은 에피소드(회차)를 듣게된 것이다(2년치를 1/3쯤 들은 것 같다). 이럴 줄 알고 일부러 안 듣고 있었는데, 살짝 틈을 내줬다가 정신없이 당하는 형국이 됐다.
걸신(
걸신은 와인에도 일가견이 있고 고급진 음식도 마다하진 않지만, 이 방송이 내 구미(口味)를 잡아 당긴 건 냉면, 국밥, 막국수, 추어탕 같은 생활음식에 대한 애정에 기초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음식에 대한 인문학적 썰도 그리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 고개가 끄덕여지며, 맛집을 콕 찝어 소개하는 <이 집에 가라>라든지, 음식별로 1위에서 13위까지 지맘대로 선정해 랭킹을 매기는 <걸신 차트>는 메모해 두고 기회를 노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