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여행7-버버리찰떡
Posted 2015. 12. 2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결혼하고 줄곧 아침엔 빵, 저녁은 밥을 먹는데, 매일 먹는 빵에 비해 떡은 가끔씩 먹게 된다. 그래도 어느 순간 갑자기 먹고 싶어지는 우리네 소울 푸드 가운데 하나임엔 틀림없을 것이다. 동네마다 이름난 떡집이 있게 마련인데, 안동엔 70년 전통의 버버리찰떡이 있다. 생각보다 큰 떡집이었는데, 간판 문구가 재밌었다.
버버리는 벙어리를 뜻하는 안동 사투리인데, 찰떡을 한 입 베어 물면 그 찰짐과 맛으로 인해 말을 잘 할 수 없는 버버리처럼 된다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보통은 찰떡 사이에 고명을 넣는데, 이 집은 찰떡 위에 콩가루, 참깨, 검은깨, 붉은팥, 기자팥 고명을 입히는 방식으로 만들어 낱개 포장해 80g 개당 9백원꼴에 팔고 있다. 안동식혜도 팔고, 옆에 있는 별도 매장에선 같은 브랜드의 단팥빵도 팔고 있었다.
매장은 떡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게 돼 있었는데, 떡메로 쳐댄 찰떡을 돌판 위에서 넓게 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작업복을 단정하게 갖춰 입은 직원들의 모습이 사뭇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다.^^ 납작해진 찰떡은 같은 크기로 썬 다음에 준비된 고명 바스켓에 풍덩 들어가 온몸에 새옷을 입힌다.
25개 들이 한 상자를 사서 차 안에서 비닐 포장을 뜯어 베물어 먹어 보니 흐물흐물하지 않고 살짝 단단하고, 고명 부스러기도 별로 떨어지지 않는 게 약간의 숙성 과정을 거쳐 내는 것 같았다. 떡 좋아하는 이들은 앉은자리에서 몇 개를 먹어 치울 것 같은데, 찰떡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진 않았다. 냉동실에 두고 아침에 1/3 크기로 잘라 서너 종류의 맛을 보는 아침식사로 며칠 유용하게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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