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여행6-맘모스제과
Posted 2015. 12. 2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잘 몰랐는데, 빵집들 가운데 그 동네를 넘어 거의 전국적으로 소문난 곳들이 여럿 있는 모양이다. 예전 서울에선 태극당이나 뉴욕제과가 그러했을 것 같은데, 요증은 맛집 프로들의 영향으로 지방에 있는 빵집들 가운데도 방송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는 집들이 속속 생기는 것 같다. 두 달 전 갔던 군산의 이성당, 대전의 성심당에 목포에도 뭔가 있다는데, 안동에도 맘모스제과가 있었다.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됐다는 이 집은 시내 본점 말고도 송현 분점이 있는데, 분점의 외관이 이 정도면 뭔가 잘 되는 집이 확실한 것 같다(본점은 흰 색으로 칠해져 있다). 이 집을 유명하게 만든 히트 상품은 유자 파운드인데, 줄 서서 기다리다가 못 사는 경우도 비일비재할 만큼 인기 품목이라고 한다. 우린 아침 시간에 들리기도 했고, 분점이기도 해서인지 널널하게 구경하다가 여유 있게 집어들 수 있었다.
도대체 어떻길래 이리 인기인가 궁금했는데, 일반적인 파운드케익에 비해 길이는 2/3 정도에 폭과 높이는 거의 반 정도밖에 안 돼 조금 작았다. 유자를 넣었으니 아무래도 다른 데서 맛보지 못한 독특한 맛이 있었는데, 만3천원을 받으니 크기에 비해 조금 쎄다 싶었다. 지방이라고 꼭 싸야 한다는 것도 편견이고, 상품 개발에 따른 일종의 고급화 전략이겠다 싶은데, 그래도 내 기준으론 만원 정도 받으면 무난해 하나 더 집어들듯 싶었다.^^
외지인들에겐 워낙 유자파운드로 알려진 집이지만, 다른 빵은 어떨까 해서 둘러보니 재밌는 모양의 빵이 몇 개 보였다. 연구 개발을 부지런히 하는 집 같았는데, 갈릭 브레드와 쁘띠 크렌베리도 함께 사서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 먹어본 세 종류의 빵이 기본 이상의 맛을 선사하는 것으로 봐서 이름이 괜히 난 게 아니구나 싶었다.
계산을 하려는데, 다른 손님이 들어오더니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빵 열 몇 개를 싹쓸이해 담았다. 분위기로 봐서 이 빵을 사러 자주 오는 이인 것 같았다. 2천3백원 짜리 크림치즈빵이었는데, 이 또한 이 집의 대표 상품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마트나 아울렛 같은 데서 신경 안 쓰다가 왜 남이 산 걸 보면 괜히 사고 싶어지는 그런 군중심리가 있는데, 두어 개 집어들까 하다가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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