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먹어본 육 사시미
Posted 2016. 1.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쇠고기 가운데 굽지 않고 육회 비슷하게 날로 먹는 육 사시미가 있다. 말로만 듣다가 새해를 맞아 동생네가 어머님을 뵈러 오는 길에 청주에 들러 사 왔다. 날로 먹는 거라 아무 부위나 먹진 않는데, 왼쪽은 꾸리살이고, 오른쪽은 우둔살이다. 꾸리살은 소의 어깨 부분으로 쫀득한 맛이 있다고 한다. 먹기 직전에 뜨는 게 좋다며 뭉터기로 사 와서 동생은 칼을 갈고, 한 칼 하시는^^ 제수씨가 회 써는 것처럼 솜씨를 발휘했다.
접시 윗쪽이 꾸리살이고, 아랫쪽 조금 넓어 보이는 게 우둔살이다. 소금만 찍어 먹기도 하지만, 보통은 들기름장을 해서 먹는다. 형수님과 조카 내외도 왔는데, 처음엔 날고기는 잘 안 먹는다던 조카 녀석이 맛을 보더니 폭풍 흡입했다. 가늘게 채 썰어 먹는 육회와는 달리 부드러웠고, 익혀 먹을 때완 또 다른 풍미가 있었다. 경상도에선 좀 더 두툼하게 썰어아예 뭉태기라 부른다는데, 이름 한 번 잘 지은 것 같다.
정초고 해서 떡만두국과 함께 육 사시미를 먹으니 샐러드를 곁들이는 것 외에 다른 음식 준비할 필요가 없어 상 차리기도 편했다. 남은 건 다음날 배를 채썰어 육회로 먹었고, 그래도 남은 건 하루 이틀 있다가 구워 먹을 참이다. 연말엔 처가 형제들을 초대해 회를 먹었는데, 역시 회와 매운탕에 샐러드만 곁들여도 여러 식구가 푸짐하게 먹고 즐길 수 있었다. 입은 즐겁고 배는 부른데, 살 안 찌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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