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디저트
Posted 2016. 1.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부페 식당에 가면 열이면 열 평소 먹던 양을 훨씬 상회해 먹게 된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메뉴들이 나라별로 줄 서 반짝거리면서 간택을 기다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한끼 음식에 비해 몇 배가 되는 가격을 지불했으니 본전은 찾아야겠다는 별 쓸데 없는 호기를 부리기 때문이다. 이런 걸 전문용어로 식탐(
10년 가까이 일하다가 그만두게 된 직원의 송별연이 백화점에 있는 부페식당에서 있었는데, 그 일대에서 비싼 편이어서인지 음식 구성이 나쁘지 않고 맛이 괜찮았다. 늘 하던대로 회를 중심으로 여러 접시를 갖다 먹은 다음에 디저트로 가져온다는 것이 다시 한 접시가 됐다.^^ 명색이 디저트면 이 가운데 반이나 1/3만 점잖게 담아와 커피와 함께 느긋하게 즐기면 폼도 나고 좋을 텐데, 무슨 디저트가 거의 일주일치를 쓸어온 모양새다.
그나마 미니 접시에 담겨 있는 것만 가져와서 그렇지, 케이크며 푸딩이며 과일 등 덜어오는 것까지 욕심을 부렸다면 이미 포식해서 찰만큼 꽉 찬 위가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 입밖에 안 되는 작은 양이고, 차린 성의를 어찌 무시할 수 있겠느냐 자위하며 집어 먹지만, 작은 잔이지만 이미 생과일 쥬스도 키위와 파인애플로 두 잔,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도 라떼를 1차로 하고, 다시 아메리카노를 가져왔으니, 눈과 입은 즐거웠지만 배가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 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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