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먹는 스시집 수사
Posted 2016. 1.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범계역에 있는 평촌 NC백화점 9층엔 이랜드 계열에서 하는 대형음식점 세 곳이 있는데, 한식류 중심의 자연별곡과 샤브샤브집 그리고 스시 중심의 일식집 수사다. 점심은 만원에서 만3천원 수준인데, 셋 다 양껏 갖다 먹는 므훗한 식당들이다.
사무실에서 차로 10분 거리라 가끔 회식할 때 백운호수변의 음식점들과 함께 이용하곤 했고, 자연별곡만 몇 번 가다가 수사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마침 아내와 둘째가 점심 때 근처에 나올 일이 생겨 함께 가 봤다. 1시가 조금 지났는데도, 읍스~ 대기번호가 25팀이나 돼 40분쯤 기다렸다.
이 집 메뉴는 10종이 조금 넘는 스시와 그밖의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스시는 한치, 송어, 보리멸, 맛살, 초새우, 연어와 새송이, 계란말이 등 싸고 무난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벽면 장식에 사용한 참돔이나 참치류 등 맛있는 재료들은 언감생심 그림의 떡으로 만족해야 했다. 간장새우와 타코와사비 군함말이가 특이해 보여 여러 번 갖다 먹었다. 롤도 몇 종류 보였지만, 스시만 모두 40개쯤 먹었다. 다른 걸 함께 먹느라 예상 목표치였던 50개는 못 채웠다.^^
스시 마니아들은 10점이나 12점 나오면서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오마카세(주방장 특선)를 5-6만원 또는 그 이상을 주고도 찾지만, 좋아하긴 해도 난 그 정도는 아니다. 저렴한 회전 스시나 무한리필집,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것들도 즐겨 먹는다. 자신이 지불하는 가격대에 맞는 적당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면 즐겁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스시류 외에 간단한 샐러드류와 매운 어묵 등이 있었지만, 가쓰오부시가 듬뿍 얹혀진 야끼우동과 날치알 파스타, 일본식 오징어튀김 등만 조금씩 맛을 봤다. 스시에 집중하려고 조금씩 담아 와 맛만 보며 페이스를 조절하는 신공까진 아니고 내공을 발휘했다.^^ 문어가 씹히는 죽이 괜찮았고, 홍합탕은 좀 아쉬웠다.
주문하면 작은 보울에 한 입 크기로 담아 주는 오사카식 돈부리와 라멘, 그리고 메밀소바도 예의상 한 번씩 갖다 먹었다. 스시 먹으러 왔지만 이런 거 안 갖다 먹으면 서운하다.^^ 문 앞 배너엔 카레우동이 있다고 그려져 있는데, 점심메뉴엔 보이지 않았다. 2만원 정도 받는 저녁메뉴엔 스시도 몇 가지 더 나오는 모양이다. 뒤저트로는 유자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아보카도를 만들어 먹었다. 스시 생각날 때 가끔 가볼만한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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