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밑 고드름
Posted 2016. 2.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처마밑 고드름은 이제 시골 오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풍경이 됐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
산길을 걷다 보면 바위에서 떨어지는 개울물이 얼어 붙어 얼음판을 이룬 모습이라든지, 커다란
맹수의 송곳니처럼 불쑥 솟아난 고드름을 볼 수 있다. 모락산 중턱 바위밑에서도 고드름을
볼 수 있는데, 큰 것은 30cm가 훌쩍 넘는 월척이고, 한뼘 크기, 그러니까 15-20cm 정도
되는 준척 고드름이 나란히 달려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바위 옆이 아닌 바위 밑에 자라는 고드름이라니, 그렇다면 바위 틈새로 물이 흐르거나
바위 위에 있던 눈이 녹으면서 예까지 흘러내리다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얼어 붙었나 보다.
흐르거나 녹은 물은 아래로 떨어질수록 날카롭고 뾰족하게 각을 좁히고 있는데, 어느 순간
급속도로 동결된 것인지, 하나씩 하나씩 얼었던 데를 흘러내리면서 함께 얼어 붙어 점점
커진 건지는 내 과학 지식으로는 판별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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