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Posted 2016. 2.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2월 하순이라 올 겨울도 거의 다 지나간 것 같은데, 산길엔 살짝 눈이 내려 모락산
사인암이 눈으로 반쯤 덮여 있다. 햇볕을 받는 바위 윗 부분은 눈이 다 녹아 흔적도 없지만,
주위 나무들에 덮여 응달을 이룬 아랫쪽은 아직 눈이 남아 있었다. 이틀 뒤 다시 올라가보니
이번엔 언제 눈이 있었냐는 듯이 다 녹아 바위 전체가 원래의 색깔을 하고 있었다.
한겨울 눈이 많이 내린 날엔 바위 전체가 눈에 덮여 올라가기가 조심스러울 때도 종종
있는데, 대개 그런 날은 바위뿐 아니라 산 전체가 전날 내린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다. 이렇게
반이나 전체가 눈이 쌓인 날은 하늘 풍경도 좋아 멀리 보이는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쾌청하고
청명한 날이 많다. 하늘만 봐선 한겨울인지, 햇살 좋은 봄가을인지가 잘 구분이 안 되는데,
그래도 남은 눈이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