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시 오사카6 - 파블로의 치즈 타르트
Posted 2016. 5. 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오사카나 도쿄, 홍콩이나 타이페이 같은 도시 여행이 즐거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름난 맛집들이 즐비한 가운데 군데군데 디저트 맛집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끽해야 2박3일이나 3박4일 그 도시에 머무는 동안 맛집도 다 못 가 보고 돌아와야 하기에 디저트 맛집까지 섭렵하기란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동선을 잘 짜서 다니다 보면 핫한 디저트 맛집 구경도 할 수 있다.
여행 셋째 날엔 하루 종일 교토에 갔다오느라 저녁 때 오사카에 돌아와선 밀린 쇼핑하기 바빴는데, 구글 지도로 여기 저기 다니다가 아내가 어, 저기 있네 하면서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집을 가리켰다. 경쾌한 리듬과 반복되는 가사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게 홍보쏭이 들려오는 곳은 치즈 타르트로 유명하다는 파블로였다. 오사카 시내 여러 곳에 지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우연히 지나가게 된 것이다.
비가 살랄살랑 내렸지만 가게 밖까지 대기줄이 길었는데, 우리도 그 무리에 끼어 기다리다가 이 집의 대표 상품인 치즈 타르트를 포장해 왔다. 두께도 제법 되거니와 속에 들어간 치즈를 레어와 미디움으로 구분해 살 수 있어 인기다. 우리는 미디움을 샀지만, 레어는 한 입 베물면 치즈가 뚝뚝 떨어질 정도라고 한다.
지하철 갈아타고 숙소에 돌아오자 하루 종일 걷느라 몸은 녹초가 돼 있고,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는 눈꺼풀이 자꾸 밑으로 내려오려 하고, 내일 돌아가는 짐도 싸야 했지만, 촉촉하고 폭신하기가 이루 말할 데 없는 치즈 타르트의 유혹을 배겨낼 수가 없었다. 한 조각 맛만 보려다가 두 조각을 먹었고, 남은 건 다음날 훌륭한 아침식사가 됐다.
줄 서서 기다리던 손님 대부분은 테이크 아웃 해 가거나 선물용 상자를 사던 이들인데, 뭘 많이 사 가나 했더니 치즈 밀풰가 인기였다. 그 중에서도 말차(抹茶)가 들어간 걸 많이들 사 가길래 우리도 4+1으로 사 왔다. 말차는 그린티 라테(green tea latte)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번 여행에선 이 곳과 스타벅스, 그리고 교토의 요지야 카페에서 제대로 마셔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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