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시 오사카4 - 도톤보리 이치란 라멘
Posted 2016. 5. 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소개 순서가 조금 바뀌었지만, 오사카에서 처음 먹은 일본 음식은 라멘, 그 중에서도 도쿄, 후쿠오카 등 곳곳에 많은 지점이 있는 이치란(一蘭) 라멘이었다. 일본어로 하나를 이치라고 하니까 한 일 자가 들어간 한자 간판을 찾으면 된다.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복잡하고 넓디 넓은 난바 역에 도착해 한참을 어리버리 헤매면서 겨우 찾은 이 집은 킨류(金龍) 라멘과 함께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돈꼬쯔 라멘집이다.
보통은 대기줄이 상당하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갔을 땐 몇 팀만 앞에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취향에 따라 파, 마늘을 어느 정도 넣을 건지, 면발을 어느 정도 삶을지 등 선택할 수 있는 종이를 주는데, 대략 중간인 기본 정도를 선택하면 된다.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이 집 만의 비밀소스란 것도 있어 흥미를 끌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바깥의 줄이 다는 아니고, 계단을 올라가면 안에도 약간의 줄이 있는데, 차례가 되면 사진 메뉴로 표시된 자판기에 지폐나 동전을 넣고 티켓을 사서 제출하면 된다. 차슈와 달걀 등 좀 더 추가하고 싶은 건 동전을 넣고 그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되는 것 같았는데, 우린 기본형 격인 910엔 짜리 둘과 790엔 짜리를 시켰다. 3년 전 도쿄에서 정말 맛있게 먹은 찍어 먹는 라멘 쯔게멘으로 유명한 하라주쿠 아후리(7/23/13)에서도 자판기를 뽑았다.
라멘 한 그릇 먹기 위한 사설이 길었다.^^ 내 입맛엔 조금 짜다는 느낌과 돼지고기 차슈 두께가 얇다는 것 말곤 특별한 아쉬움이 없었다. 맛으로 치면 우리 땅에 들어와 우리 입맛에 맞게 한국화 해서 우리 땅에서 파는 일본 라멘들 가운데 이 집보다 맛있는 곳들이 여럿 있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라멘 이치란을 맛볼 수 있다는 게 므훗했다. 반숙 계란은 들어가 있지 않고, 따로 나오는 걸 껍질을 까서 한 입 베문 다음 집어 넣은 것이다.
테이블은 없고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돼 있는 게 신기한데, 외투는 벽에 걸고 가방이나 짐은 뒤에 둘 수 있게 돼 있다. 앉으면 앞에 발이 쳐 있다가 걷히면서 라멘을 내 오고, 먹을 땐 다시 발을 쳐 주는데, 무척이나 프라이버시를 중시해 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니까 이 다찌들 사이가 주방인데, 셋이 함께 앉을 자리가 안 나서 나만 따로 앉아 반대편에 앉은 식구들 얼굴을 내밀게 해서 서로 찍어 주는 재미가 있었다.^^
'I'm traveling > Oisii Jap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이시 오사카6 - 파블로의 치즈 타르트 (2) | 2016.05.04 |
---|---|
오이시 오사카5 - 120년 전통 동양정 함박스텍 (2) | 2016.05.03 |
오이시 오사카3 - 이자카야엘 가 보자 (2) | 2016.04.30 |
오이시 오사카2 - 소바요시 장어덮밥 (2) | 2016.04.29 |
오이시 오사카1 - 하루코마(春駒) 스시 (2) | 2016.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