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 숲길에 부는 바람
Posted 2016. 5.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4월을 보내는 마지막날 토요일엔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작년에 일산에서 여주로 옮긴
띠동갑인 큰처남 내외와 두어 달에 한번씩 식사 모임을 하고 있는데, 약속 날짜를 아내는
어제로, 처남은 다음주 토요일로 어긋나게 알고 있어 시간이 갑자기 남게 됐다. 뭘 할까
하다가 산에나 가자고 해서 오랜만에 남한산성 벌봉에 갔다 왔다.
커피 두 잔 내려서 보온병에 담고 간단한 주전부리만 챙겨 은고개 엄미리 계곡에 주차하고
천천히 한 시간 정도 산에 올랐다. 산성에 들어서니 벌봉 가는 숲길은 예년에 비해 한두 주는
일찍 신록이 무르익어 더할 나위 없이 상쾌한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아직 여름이 되려면
멀었지만. 때마침 바람이 불어와 시원한 삼림욕을 맛보게 했다.
땀이 흐르는 한여름 산행에서나 맛보는 시원하고 청량감 넘치는 숲길 바람을 만끽하고
있는데, 그 광경이 볼만했는지 뒤따라오던 아내가 한 장 찍어주었다. 연분홍 철쭉이 한창인
산길엔 때이른 신록이 무성해 그곳에 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맛보게
만들었는데, 때마침 바람까지 불어대면서 청량감을 배나 증가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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