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al Bench
Posted 2016. 7.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요즘 웬만한 산이나 공원에는 튼튼하고 세련되게 개량되고 규격화 된 벤치가 놓여 있는데,
간혹 프리 스타일 벤치가 보여 눈이 가곤 한다. 검단산에 갔다 내려오는 중턱 쯤 곱돌약수터
근방에 크기와 폭이 조금씩 작고, 다리도 각기 다른 굵은 각구목을 잘라 만든 개성 있게 생긴
벤치 둘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규격 벤치들은 앉는 자리는 나무로 만들지만 다리는 튼튼하게 철재를 사용하는데, 여기 건
나무 두 개씩을 사용해 간단하게 땅에 박아 놓았다. 보통 벤치보다 조금 높아 롱다리들에게나
유용해 보였는데^^, 올라오느라 힘이 들고 지칠 만한 구간이라 아무 생각 없이 반가움으로
앉을 것 같았다. 다리 색깔이 다른 것도 은근히 미적 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리도 다리지만, 이 벤치를 돋보이게 만든 건 상판이었다. 우선 회색조의 컬러가 차분해 보였고,
좌우는 길이를 맞추려 톱으로 반듯하게 잘랐지만, 앞뒤는 통나무를 켠 그대로여서 각진 모양이 아닌
삐뚤빼뚤 자연스럽고 갈라지고 파이기도 해서 편해 보였다. 그리고 다리에 두세 개씩 못을 박아 놓은
것도 투박하지만 포인트를 주는 것 같았다. 걸음을 멈춰 쉴만한 위치이긴 하지만 그늘은 아니어서
얼마나 이용할지 모르겠지만, 올라오다가 힐끗 보고 오는 것만으로도 좋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