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리꽃
Posted 2016. 7.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검단산 정상 가는 길에 나리꽃이 두 송이씩 두 군데 소담하게 피어 있었다. 그 동안 봐 온 나리꽃 가운데 가장 고왔는데, 둘씩 짝을 이뤄 피어난 게 별 모양 같기도 하고 바람개비 같기도 했다. 피어난 시기가 며칠 차이가 있는지, 한 쌍은 잎이 반듯하게 펼쳐져 있고, 다른 쌍은 조금 늘어지려는 참이었다. 둘 다 과하지 않은 주근깨를 수줍게 띠고 있어 아무것도 없이 반듯하기만 할 때보다 더 눈이 갔다.
나리꽃은 10여 종이 넘어 이름을 바로 불러주기가 쉽지 않은데, 일단 하늘을 향해 잎을 벌이고 피어난 걸로 봐서 하늘나리꽃 같았다(당연히 아래쪽으로 피는 땅나리꽃도 있다^^). 하늘나리에도 하늘말나리, 날개하늘나리, 누른하늘말나리 등이 있다니 더 헷갈릴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이게 하늘나리인지 하늘말나리인지 아직도 구분을 잘 못한다는 건데, 어쨌든 나리꽃은 대체로 예쁘지만, 어떤 건 너무 화려하고 진해 정이 안 가기도 하는데, 여기 하늘나리는 참 보기 좋았다.
검단산 참나리꽃 (8/1/15) 예봉산 하늘말나리 (7/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