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의 길다란 벤치들
Posted 2016. 8.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동네산 검단산엔 벤치가 많다. 유길준 묘역 방면으로 오르는 길에는 보통의 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3인용 벤치들이 주로 놓여 있는데 반해, 애니고에서 쉼터를 거쳐 곱돌약수터 방면엔 대여섯
명이 족히 함께 앉을 수 있는 길다란 벤치들이 여럿 놓여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통나무를 길게
잘라 단면을 이용하거나, 통통한 나무들을 여럿 붙여 놓아 자연미가 돋보인다.
이런 긴 벤치가 놓여 있는 곳 주변엔 마침 하늘을 향해 높게 뻗어 있는 낙엽송들이 촘촘하게
늘어서 있어 둘의 직각 조화가 볼만하다. 밖은 도무지 식을 줄 모르고 내리쬐는 염천(炎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여기 앉아 배낭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빽빽촘촘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속이 다 시원해지곤 한다.
조금 더 오르다 보면 긴 벤치를 횡으로 더 길게 이어붙여 얼추 열댓 명이 앉아도 될만한 길다란
벤치도 볼 수 있다. 그늘을 따라 놓은 것 같은데, 이런 긴 벤치들을 가득 채워 앉는 법은 없고, 대개는
한쪽 귀퉁이에 한두 명이 앉거나 등산의 피로에 지친 이들이 잠시 배낭을 베개 삼아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벤치들만 길게 놓는 게 심심하고 휑해 보였는지, 개중엔 미니 테이블을
만들어 마주보게 하는 곳도 있다. 삼발이 다리도 그럴듯하고 장판까지 둘러놓아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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