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사로잡는 곳
Posted 2016. 9.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눈길과 발길을 잡아 끌고 당기는 곳 투성이인 스타필드에서 지금까지 내가 가장 좋아라 하는 곳 중 하나는 PK 마켓인데, 그 중에서도 안쪽에 자리 잡은 보틀샵이다. 주(酒)를 좋아해서가 아니라.뜻밖에도 크라프트 맥주병 라벨 디자인에 볼 게 많기 때문이다.^^ 예전엔 레코드나 CD 케이스를 한데 모아 액자를 만들면 끝내주겠다 싶었는데, 요즘은 맥주병 라벨만 모아도 훌륭한 작품이 나오겠다 싶어 갈 때마다 들려 잠깐씩 구경하곤 한다.
그 동안 보틀샵의 존재를 알지 못해 이런 델 별로 가지 않아 죄다 처음 보는 것 투성이인데, 이름이며 컬러며, 사용한 그림이나 디자인 하나하나를 뜯어 보는 것도 좋지만, 나란히 놓여 있는 것들을 볼 때 잘 어울리고 더 근사한 느낌을 받곤 한다. 아마 라벨과 가격 그리고 산지의 차이만큼 맛과 향도 다양할 터인데, 그런 세계로의 입문은 약간의 관심만 있을 뿐 그저 진열된 것들을 둘러보는 것만도 충분히 재미지다.
대개 6천원대 안팎의 가격표를 하고 있지만, 개중엔 뭔놈의 맥주 작은병이 만원을 훌쩍 넘는 것들도 속속 눈에 띈다. 아마 현지 가격은 1/3 이하일 것으로 예상되는데(그쯤 돼야 일상으로 마실만 할듯 싶다), 어쨌든 이 정도 가격이면 3-4만원대 와인 값으로(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직하니 와인 가게도 구비돼 있는데, 와인 라벨도 볼만하다^^), 크라프트 비어의 세계도 놀랠 놀 자가 아닐 수 없다. 괜히 멋모르고 어슬렁거리다간 언제 코를 베어갈지도 모르는 동네였다.^^
우리에게 보틀샵의 존재를 알게 한 g가 추석 연휴에 쉬러 왔길래 너 좋아하는 게 있다며 데려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급흥미를 보이면서 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이 건물 1층에 있는 넓직한 남자들의 놀이터 일렉트로 마트 안쪽에도 이곳보다 훨씬 작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작은 보틀샵이 있는데, 노트북을 위시해 각종 전자제품 파는 곳에 주류를 배열해 놓은 건 한 큐로 끝내라는 마케팅 기법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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