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티시아의 간지나는 소품들
Posted 2016. 9.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시카고에 갈 때마다 시내 구경을 하면서 홈퍼니싱 전문점 Crate & Barrel(2010년)을 둘러보곤 했는데(2015년), 우리나라에도 이런저런 비슷한 가게들이 생겼다. 아주 고급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후지지도 않아 시내를 걷다가 들어가 눈요기하고 가볍게 들고 올 수 있는 소품들을 한두 개씩 사 오는 재미가 제법 있었다. 우리 동네에 새로 생긴 스타필드 3층에도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메종 티시아(Maison Ticia)란 가게가 하나 생겼다.
이 집 물건들 가운데 내 눈에 처음 들어온 건 빈티지풍의 벽걸이 시계들과 파스텔 톤으로 칠한 우드 트레이들이다. 우유병과 콜라병, 아이스콘 모양도 재밌지만, 유명한 미국 횡단도로인 66번 도로 마크를 새긴 벽걸이 시계들은 당장이라도 하나 지르고 싶을 만큼 귀여웠다. 두 가지 바탕색 중 어느 게 더 나을지 고민하느라 못 골랐다, 라고 해 두자.^^ 다섯 개 모두 3만원씩이라 싸진 않은데, 당장 필요한 게 아니므로 연말 세일 같은 걸 기다리기로 했다.
왜 하고 많은 가정용품들 가운데 Crate & Barrel을 좋아하느냐 하면 딱히 특별한 이유를 대기가 쉽지 않은데, 어느 걸 골라도 괜찮아 보이는 고무나무로 만든 우드 트레이와 컵받침 같은 물건들이 많기 때문이란 답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한두 개쯤 장만하면 좋을 것 같은데, 문제는 비슷한 게 이미 집에 여러 개 굴러다닌다는 것. 옛날 같으면 눈 딱 감고 한두 개 골랐겠지만, 가끔 가서 만져보고 눈에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통로 기둥을 이용해 벽에 걸면 분위기가 있어 보일 질감이 독특한 나무에 프린트한 액자를 여러 개 걸어 놓은 것도 눈에 들어왔다. 이런저런 액자가 걸려 있는 곳보다는 깨끗한 벽에 포인트 주듯 한두 개 걸어놓으면 근사할 것 같다. 공평하신 신께선 이런 걸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아는 감각만 아니라, 이미 집에 걸어두지 못하고 창고에 넣어 둔 다른 스타일의 액자들이 있지 않느냐는 기억까지 함께 주셨다.^^
'I'm wandering > Joy of Discov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Route 66 벽걸이 시계 (2) | 2016.09.26 |
---|---|
거실에 테이블을 놓고 싶다 (0) | 2016.09.20 |
예의 바른 차 (0) | 2016.09.02 |
시선의 흐름, 해석의 차이 (0) | 2016.08.27 |
영화 피서 (0) | 2016.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