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다시 본 인터스텔라
Posted 2016. 10.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s
가끔 OCN, cineF, SCREEN 같은 영화 채널에서 괜찮은 영화를 틀어주곤 하는데, 지난 주일 밤엔
<인터스텔라>를 하길래 둘이 앉아서 봤다. 극장에서 할 때도 둘이 봤는데, 웜홀과 블랙홀에서
두어 번 졸아서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영화였다. 가뜩이나 이런 방면에 대한 지식이 없어
졸지 않고 봤어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웠을 텐데, 결정적인 순간들에 졸았으니 스토리가
연결될 리 없었다.
그때의 아쉬움도 있고 해서 제대로 한 번 봐야겠다 마음 먹고 보기 시작했다. TV 영화는 보통
1, 2부로 나눠 중간에 15-20분 정도 광고방송을 하고, 중간 중간 60초 후 계속된다면서 1분 광고까지
틀어 세 시간 정도 하기 때문에 조금 지겨운데, 이 영화는 오히려 그런 게 도움이 됐다. 중간중간
쉬면서 보니까 숨도 돌릴 수 있고, 스토리룰 이해하는 데도 여유가 생겼다.
다시 보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어째 스토리가 좀 힘이 딸린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건 내가 본
여러 영화나 드라마들에서 자주 비슷하게 느꼈던 거라 어쩌면 내가 과한 기대를 했거나 요구사항이
많은 까다로운 관객일지도 모르겠다. 관객수나 평판과 관계 없이 90분 또는 120분 내내 딴 생각
못하게 하면서 화면 속으로 끌어 잡아 당기는 영화가 흔치 않은데, 스텔라를 왔다 갔다 하면서
애쓴 이 영화도 그런 범주는 아닌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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