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per
Posted 2016. 10. 16. 06:31,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한 주간 허리가 불편해 앉고 일어서는 일이나 움직임이 둔했다. 몸만 둔해지고 불편한 게
아니라, 평소 같으면 별 거 아니었을 것들이 일일이 의식이 되고 신경이 쓰이면서 조심하게
되고,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통증을 직접 느끼는 건 허리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러니까
하다 못해 목을 숙여 양치질하는 거나 허리 숙여 머리 감는 일도 어려웠고, 양말을 신는 일도
낑낑거리며 어지간히 뜸을 들여야 겨우 할 수 있었다.
새삼 허리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는데,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평소에 잘 관리하고,
문제가 생길 땐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절감하게 된다. 혼자서는 도무지 어쩔 수 없는
연약한(weak & vulnerable) 존재라는 게 여실히 드러날 때 그나마 돕는 손길이 없다면 정말
고립무원(孤
봄에 교토에 있는 은각사에 갔을 때 정원 한 쪽에서 오래돼 허리가 굽은 나무가 더 이상
낮아지거나 지면에 닿지 않도록 사다리로 받쳐주던 장면이 생각났다. 단순하지만 아무렇게나
만들거나 대충 세워놓지 않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꼼꼼하게 세워 덕분에 고풍스런 나무도
편히 의지하고 서로 지탱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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