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키로 칼국수
Posted 2017. 1.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뉴질랜드 코스타 총무 준식이가 와서 인덕원역에서 픽업해 5분 정도 성남, 청계 방면으로 달려 길가에 보이는 황토색 국수집엘 데려갔다. 서판교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시작되는 왼쪽에 있는데, 풀네임은 전라도 일키로 바지락 칼국수이다. 전부터 알려진 동네 맛집 가운데 하나로, 전라도 옛맛손 팥칼국수도 써 붙여 팥국수도 강조하는데, 옛맛손이 옛손맛을 달리 쓴 건지, 옛맛 손팥칼국수를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바지락 국수 생각나면 가고, 지난달에도 갔는데, 바지락만 일키로인지, 칼국수 포함 일키로란 건지 확실치 않지만^^, 어쨌든 대따 많이 쌓아 나온다. 한 달 그러니까 해가 바뀌면서 천원씩 올려도 점심식사 시간대엔 바지락만큼이나 손님이 바글거린다. 메뉴판 아래엔 발에 밟힐 때 바지락 바지락 소리가 난다고 해서 바지락으로 불린다든지, 낭화죽이라고 여름철 밤에 시골마당에서 모기불 피워 놓고 먹던 팥죽 칼국수 등의 정보를 제공해 음식 나오는 동안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뉴질랜드에서 많이 먹는 크고 맛있는 그린 홍합엔 비할 바 아니지만^^, 추억을 삼으라고 바지락 칼국수를 시켜주고, 팥칼국수와 바지락부추전도 시켰다. 살짝 달큰한 맛이 나고 부드러워 먹기 편했다. 바지락은 알이 굵진 않지만 수북하게 쌓아 올려 나오는데, 젓가락으로 일일이 까먹다 보면 손가락이 살짝 아파올 정도다. 바지락부추전은 그만그만했다. 마침 맛집 취재를 나온 생생정보통 TV 카메라에 준식이가 찍혔는데, 방송에 나올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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