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편육과 과메기 무침
Posted 2017. 2.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시골에서 명절에 어머니를 뵈러 온 동생네가 어머니 좋아하시는 도가니탕을 끓여 왔다. 대여섯 시간 오래 끓인 진국이었다. 묵처럼 네모나게 얼려 온 도가니살은 먹을 때 넣어 끓였는데, 양이 많아 남은 건 아내가 편육처럼 썰어 놓았다. 일종의 도가니 수육 또는 편육쯤 된 셈인데, 그냥 먹어도 되고 양념간장을 뿌려 먹으니 부드럽고 쫀득한 게 이 또한 별미였다. 탕으론 여러 번 먹어봤어도 이렇게 편육처럼 먹는 건 처음이라 금세 입이 벌어졌다.
전에 동생네가 보내온 과메기를 두 번에 걸쳐 잘 먹고 몇 마리 남은 청어를 북어포처럼 찢어 야채와 함께 무쳐 내놨는데, 이것도 밥도둑이었다. 쌈으로 먹기엔 양이 부족해 가정과 나온 아내가 머리를 쓴 모양이다.^^ 묵이나 부추 무침하는 것에 재료만 살짝 바꾼 건데, 느끼한 설 음식에 슬슬 지칠 때쯤 새콤 달콤 매콤 아삭한 재료에 과메기까지 씹히니 다들 입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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