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모루 수제비
Posted 2017. 2.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렸던 수요일 점심은 집앞 창모루에서 먹었는데, 검단산에서 팔당대교 가는 샛길에 자리 잡고 있다. 약수터가 있던 예전엔 자주 다녔지만, 요즘은 길이 막히지 않는 한 이 길로 다닐 일이 별로 없는데, 그 새 여러 식당과 카페들이 생겼다. 칼국수, 칼제비를 파는 집도 두세 집 생겼는데, 차로 지나 다닐 때마다 주차된 차들이 많아 한 번 가야겠다 하다가 비가 내려 약간 을씨년스런 날씨에 어울리는 음식이겠다 싶어 가 봤다.
제법 넓은 식당인데도 평일 점심 시간 빈 자리가 없고, 대기줄이 제법 되는 잘 되는 식당이었다. 다행히 둘이 간 지라 구석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손님들은 죄다 큰 냄비에 끓고 있는 밀가루 음식들을 후루룩 쩝쩝 흡입하고들 있었다. 우린 수제비를 2인분 시켰는데, 3인분은 족히 되는 냄비에 담겨 나왔다. 바지락과 새우, 가늘게 썬 감자와 간간이 보이는 호박까진 다른 데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유부를 길게 썬 게 많이 들어간 게 특징이었다.
서너 명은 족히 먹을 것 같은 큰 양은 냄비는 금세 끓기 시작했다. g는 꼭 라면 국물 맛 같다고 했는데, 깊은 맛은 없어도 먹기에 나쁘지 않다는 말 같았다. 6천원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고, 2천원을 추가하면 볶음밥이나 죽을 해 먹을 수 있다는 게 손님을 끌어 모으는 것 같았다. 밥 하기 싫은 날, 간단히 먹고 싶은 날 식구들 데리고 와서 밀가루 음식 손 쉽게 먹을 집이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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