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노트북
Posted 2017. 2.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가까운 지인 가운데 시각장애인용 점자 노트북을 쓰는 이가 있다. 크로스백 차림으로 늘
휴대하고 다니는데, 멜로디온 반 만하게 생긴 게 귀엽다. 윗 부분에 돌출된 좌우 세 버튼이
1에서 6까지 점자를 누르는 키이고, 나머지는 엔터와 스페이스, 백스페이스 키라고 한다.
점자 키를 누르면 아랫쪽에 하얗게 보이는 작은 점들이 돌출되면서 점자를 그려내고, 사용자는
손가락으로 점자를 읽는 방식이다.
기능은 일반 노트북과 큰 차이가 없어 문서작성과 변환(그러니까 나와 이 지인은 이메일
송수신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단 얘기다), 인터넷 검색은 기본이고, 라디오 청취 등 사용자의
일상과 함께하는 또 다른 반려자가 따로 없었다. 사용하는 걸 옆에서 보니 똑딱이인 나보다
훨씬 빠르게 쓰는 것 같았다.^^
사용자 수나 기능으로 봐서 아무래도 기백만원대의 가격은 일반 노트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데, 3년 단위로 업그레이드 되는 기종을 교직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겐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10%만 내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미국식
점자 시스템을 받아들였고, 미국과 일본 점자 노트북도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내 주변에서 가장 쉽게 그리고 늘 접할 수 있는 점자는 엘리베이터 층버튼이다. 아라비아 숫자
옆에 점자가 표시돼 있어 여러 번 외워볼까 했지만, 둔해서인지 잘 안 됐다. 길거리 보도블럭에도
방향 표시를 해 놓는 등(그러니까 보도블럭도 매뉴얼대로 가지런히 놓지 않으면 애먼 사람들이
고생한다) 일상사 곳곳에 점자 표시된 곳들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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