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뭐라고
Posted 2017. 3.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어제는 100만 번째 방문 순간을 지켜보겠다고 나름 애를 썼다. 점잖게 무심한 척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999,9XX에 이르르자 궁금증이 발동해 '그' 순간을 동시간대에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침 토요일인지라 식구들과 점심을 먹으러 스타필드에 나와 있었는데, 밥을 먹고 확인해보니 공교롭게도 999,997이 카운트 되고 있었다.
숫자가 한참 모자르거나 아예 넘어버렸으면 그냥 지나갔을 텐데, 이러면 얘기가 달라진다. 몇 분만 지켜보면 자릿수가 바뀌는 대망의 그 순간을 목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연신 확인하면서 지하1층에 있는 커피샵으로 향했다. 그.런.데. 막상 앉아서 뚫어지게 지켜보노라니 속을 태우려는 건지 생각보다 잘 안 넘어갔다. 끝자리 하나 넘어가는데 10분이 더 걸리는 거다. 아 놔~ 일각이 여삼추( 一刻如三秋)인데, 제대로 밀당을 하며 골탕을 먹이려는 모양이다.
뚫어지게 지켜보는 게 답답해 보였는지, g가 PC와 스마트폰 앱의 통계처리 시스템이 달라 정확하게 카운트 되지 않을 거라면서 어차피 딱 들어맞진 않을 거란 팁을 주었다. 그래도 그렇지, 처음부터 의연했으면 모를까, 30분 가까이 지켜본 게 아까워서라도 여기저기 누르면서 계속 응시하노라니 드디어 999,999를 지나 1,000,000에 이르는 순간을 캡처할 수 있었다. 앗싸~ 하며 쾌재를 부르니 지켜보던 식구들 모두 아빠 어떻게 되신 거 아니냐는 표정으로 끌끌 혀를 찼다. 그래도 만쉐이~^^
'I'm wandering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려나보다 (0) | 2017.03.12 |
---|---|
신축 아파트 엘리베이터 광고 (0) | 2017.03.08 |
점자 노트북 (0) | 2017.02.28 |
결혼 피로연 (0) | 2017.02.27 |
사라져 가는 것들 (0) | 2017.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