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존 리더가 후배 리더들에게
Posted 2017. 3. 2.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돌아가신 엉클 존(John Stott, 1921-2011)의 소품 하나가 작년에 뒤늦게 출간됐는데, 1985년 에콰도르에서 열렸던 IFES(국제 IVF) 남미 지역 간사수련회에서 행한 네 번의 강의를 정리한 책이다. 스페인어로만 나오고 30년 가까이 영어판이 안 나오다가 2014년에 Problems of Christian Leadership이란 타이틀로 나온 것을 『리더가 리더에게』란 타이틀로 옮긴 것이다.
존 스토트의 책은 이렇게 수련회나 대회의 강의나 메시지를 묶어낸 게 많은데, 어바나(Urbana) 선교대회라든지 케직 사경회(Keswick Convention)는 그의 책들이 나오는 산실이 됐다. 모르긴 해도 대회의 취지에 맞게 오래 전에 메시지나 강의를 의뢰 받아 꼼꼼하게 준비한 것을 전했기 때문에 매우 충실하고 사려 깊은 데다 완성도가 높아 책으로 묶어내기에도 충분했을 것이다.
캠퍼스 사역을 하는 젊은 간사들이 안팎의 사역 현장과 대인 관계에서 부딪히는 네 가지 보편적인 문제점을 하나씩 차분하게 다루는데, 수련회 현장에서 당시 60대 중반이었던 노숙한 엉클 존의 조언과 충고, 지혜가 가득 담긴 육성을 들었던 이들은 얼마나 좋았을까. 지치고 힘든 사역을 다시 추스릴 힘과 용기를 능히 얻지 않았을까. 한 때 간사 신분이기도 했지만, 이 비슷한 수련회에 참가했던 기분으로 그의 메시지를 경청했다.
● 낙심 극복: 압박을 견뎌 내는 법(discouragement)
● 자기 훈련: 영적 생기를 유지하는 법(self-discipline)
● 관계: 사람들을 존중하는 법(relationships)
● 권위: 젊은 나이에 리더가 되는 법(youth)
엉클 존은 각 주제마다 관련된 성경구절 몇 개를 신중하게 골라 풀어주는 형식으로 강의를 전개하는데, 오랜 목회와 국제대회 경험으로 이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주제들을 마치 자신의 디모데들에게 들려주듯 친절하게 다루고 있다. 사실 엉클 존의 50여 권의 책들은 어려운 구석이 거의 없지만, 영국 신사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매너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타일이 자칫 딱딱해 보일 때도 있어 우리 세대들에게 환영받았던 만큼의 독자들의 환호는 줄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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