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려나보다
Posted 2017. 3.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금요일엔 설악산 여행이 잡혀 있었다. 그래서 헌재의 선고 방송도
차 안에서 들어야 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라도 TV 중계를 볼까 하다가 라디오로 들었는데,
자칫 우울한 여행이 될 뻔 했지만 결과는 알려진대로 낭보(朗報)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올라갔다가 저녁 때 숙소에서 여러 채널을 돌려가면서 뒷얘기를 보다 토요일 아침에 로비로
내려가니 조간신문들이 다양한 헤드라인을 뽑고 있었다.
메이저 신문들은 다른 투숙객들이 보고 있는지 안 보이고 마이너 신문들 몇 개만 남아
있었는데, 다양한 타이틀을 붙이고 있었다. 국민일보의 타이틀은 좀 생뚱맞아 보였는데^^,
평소에 그런 논조를 견지했는지 의문이다. 그냥 좋은 말을 갖다 쓴 건 아닌지 모르겠다. 영자신문은
생소한 단어를 썼는데, 덕분에 축출이란 뜻을 가진 oust[aust], ouster란 단어를 알게 됐다.
토요일 오후에 집에 와서 한겨레를 보니, "대한민국의 봄, 다시 시작이다"란 약간 감성적인
헤드라인을 달았던데, 조금 흔해 보이는 게 확 와닿진 않았다. 경향신문의 "불의는 퇴장 '이게
나라다'"가 조금 더 와닿는 것 같다. 그러나 1등은 직접 보진 못했지만 중앙일보가 차지할 것
같은데, "헌법, 대통령을 파면했다"란 엄중한 헤드라인과 함께 탄핵선고문을 1면에 실어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주말 날씨도 화창한 게 이래저래 정말 봄이 오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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