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 본 된장찌개
Posted 2017. 4.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간간이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보곤 하는데, 찌개류는 해 보곤 싶지만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그저 잘 익은 김치에 꽁치캔 털어넣고 고추장 풀어 만드는 것만 주구장창 하고 있을 뿐 다른 종류로 건너가지 못하고 있었다. 된장찌개에 도전하는 게 숙원이었는데, 아내의 설명을 들으면 별 거 아닌 거 같으면서도 막상 시도해 보진 못 하고 있었다.
며칠 전 트레이더스에 갔을 때 된장찌개를 시식하는 코너가 있길래 지켜보니, 물에 두어 스푼 떠서 풀어 끓이기만 하면 되는 신기한 물건을 팔고 있었다. 장류를 많이 만드는 업체에서 내놓은 건데, 세 통 들이를 7천원에 팔길래 옳다꾸나 하면서 하나 집어와서 며칠 뒤 드디어 된장찌개에 도전해 봤다. 냄비에 물을 담은 다음 세 스푼 정도 떠서 잘 풀어준 다음 감자를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할 때 호박, 양파, 파, 마늘 간 걸 넣고 더 끓이면서 두근두근 맛을 봤는데, 음~ 짭쪼름한 된장찌개 맛이 감지됐다. 두부와 팽이버섯을 넣고 좀 더 끓여주는 것으로 미션 클리어. 물론 깊은 맛엔 못 미치는 얕은 맛이었지만, 일단 진일보에 만족하기로 했다. 늘 그렇듯이, 막상 하고 나면 간단한 건데, 겁 먹고 시도조차 안 하고 있었으니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당분간 이렇게 해 먹겠지만, 여기에 머물 순 없다. 멸치로 국물내고 된장을 채에 푸는 오리지널 된장찌개에도 성큼 도전해볼 참이다. 그나저나 이렇게 간편한 식재료들이 속속 나와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건 반갑기도 하지만, 바람직한 일은 아닐지 모르겠다. 이건 오리지널 찌개를 끓이기 위한 디딤돌 정도에 그쳐야지, 여기에 머물다간 손맛이 안 늘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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