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밭
Posted 2010. 10. 2. 08:16,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공공근로인력을 동원해 꽃을 심고 가꾸기를 계속하더니, 한 달 전엔 관내 불우이웃들을 위해
김장용 배추를 가지런하게 심고, 협조를 당부하는 현수막까지 걸어 놓았다.
뭐 이렇게 전시성 행사를 하나 하면서 내려다 보고 산책길에 무심코 지나치곤 했는데,
배추가 제법 자라기 시작하면서 때마침 올여름 이상기후로 배추값이 금값이 되면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간만에 보기 드문 히트 상품이 된 것이다. 동직원들의 선견지명을 치하해 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주민은 아니지만 일터 옆에서 일어난 일이라 기분이 좋았다. 끝까지 잘 자라고
중간에 이리저리 빼돌리지 않고 소기의 목적을 이루도록 점심 먹으러 갈 때나 산책길에
일부러 걸음을 멈추고 잠시 지켜보는 흐뭇한 풍경이 되었다.
유심히 보는 것 같아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니, 텃밭에 심겨진 잘 자란 배추였다. 수백 포기는
됨직 했는데, 무척 부러워하는 표정이었다.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있어 수확 때까지
온전히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때 같으면 크게 눈에 안 들어왔을 배추밭이 올해엔
유난히 시선을 잡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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