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국제플래카드아트
Posted 2010. 10. 8. 00:04,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가을엔 작은 축제들이 많이 열린다. 사무실이 있는 의왕시도 이번 주말에 백운호수와
계원대학 곳곳에서 의왕백운예술제를 연다, 영화도 상영하고, 가수들도 부르고, 전시회도
연다고 주초부터 설치 작업이 분주했다.
목요일부터 미술전시회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보리밥촌 앞 작은 공원 잔디밭에 배너도
아니고 현수막도 아닌 것이 액자도 없지만 어엿한 미술 작품들이 수백 점 전시되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이름하여 플래카드 아트(Placard Art).
놀랍게도 이 전시 기법은 의왕시가 개발해 냈단다. 원작을 디지털 프린팅해 거리는 물론
놀랍게도 이 전시 기법은 의왕시가 개발해 냈단다. 원작을 디지털 프린팅해 거리는 물론
작은 공간만 있으면 자유롭게 전시할 수 있는데,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미술전을 열 수 있는
획기적인(?) 신기법 같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작가들만 아니라 외국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전시되고 있었다.
국내 작가가 300여 명, 외국 작가가 70여 명 작품을 출품했다니 일단 양적으로도 적지
않은 규모다.
편리한 전시 기법이지만 작품들을 둘러보다 보니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원작의 크기와
관계없이 정해진 플래카드 크기에 맞춰 프린팅하는 바람에 개개 작품의 질감을 느끼기 어렵고,
작품과 어울리는 액자에 안 들어 있어 개개 작품의 특성이 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거기다가
너무 많은 작품이 빽빽하게 이어지는 바람에 약간 피곤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런 전시회가 사무실 가까이에서 열려 산책길에 힘들이지 않고 수백 점의
수준급 작품을 한꺼번에 구경하는 횡재를 누렸다. 내일 점심 때 다시 가서 스쳐 지나느라
미처 못 본 숨은 걸작들이 있나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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