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몰에 생긴 도서관
Posted 2017. 6. 22.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지난주 서울도서전 가는 길에 코엑스몰에 새로 생긴 별마당 도서관을 지나게 됐다. 뉴스에서 얼핏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번화한 곳, 쇼핑몰 한가운데 목좋은 자리에 넓게 자리 잡고 있는지는 몰랐다. 13m 높이의 대형 서가 세 개와 긴 테이블 여러 개와 에스컬레이터도 몇 대 설치돼 있고, 따로 문이 있거나 하지 않아 주변 샵들이나 도심공항터미널을 오가다가 잠시 들릴 수 있는 오픈형 도서관이었다.
채광이 잘 되도록 유리 천장 아래 5만권의 책으로 가득 찬 거대한 서가는 어느 각도에서 봐도 그림이 되는, 그야말로 장관(壯觀)이 따로 없었다. 어떤 책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알고, 손에 안 닿는 책들은 어떻게 꺼내볼 수 있으며, 오가는 발걸음들로 다소 복잡하고 소란해 보이는 분위기엔 어떻게 적응하는지는 일단 다음 문제겠고, 이런 자리에 근사한 도서관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될만해 보였다.
평일 오후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쾌적했고, 별로 소란하지도 않았다. 뜻밖의 장소에 신기하게 생기긴 했어도 다들 도서관에 들어왔다는 마음이 발걸음을 조심하게 하는 것 같았다. 그건 그렇고, 신세계는 한 평이 아까운 이 금싸라기 공간을 어떻게 이런 문화공간으로 만들 생각을 한 걸까. 발상의 전환, 패러다임 쉬프트인가?
에스컬레이터로 2층에 오르면서 보니 외서들도 다수 꽂혀 있던데, 도서전 구경이 목적이라 잠시 1, 2층을 오가며 둘러보기만 했다. 다음에 가면 좀 더 오래 머물면서 어떤 책들이 꽂혀 있는지, 원하는 책을 어떻게 꺼내볼 수 있는 건지 시간을 보내고 와야겠다. 이 일대에서 사람 만날 약속이 생기면 딴 데 갈 것 없이 여기서 만나기로 하고, 앞뒤 시간을 보내는 것도 당연히 해볼 만한 경험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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