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책방 여행을 꿈꾸게 하는 책들
Posted 2017. 7. 1.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지난 몇 달은 도쿄를 중심으로 일본 서점가와 1인 출판사들을 순례하며 보냈다. 아, 놀라지 마시라.비행기를 타고 직접 간 건 아니고, 틈틈이 일본 서점과 출판에 관한 책 세 권을 읽으면서 돌아본 것이니. 책으로 하는 여행이라니, 조금 단조롭고 그저 그랬겠거니 할지 모르지만, 모르시는 말씀, 나름 쏠쏠하고 흥미로웠다. 여행은 어딜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가느냐도 중요하다는 걸 이 책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통영에 있는 남해의 봄날에서 만든 『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책방 탐사』, 믄학동네에서 나온 『아주 오래된 서점』, 1인 출판사로 알려진 유유에서 낸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이 일본 책방 여행으로 이끈 파트너들이다. 모두 올해에 나온 새 책인데, 그러니까 그 전엔 신주쿠, 하라주쿠 등 이름난 동네나 걷고. 막상 하고 싶어도 적절한 가이드가 없어 하지 못했을 여행을, 어디 어디를 들릴지 동선을 따라 가늠해 보면서 여행 계획을 세워보도록 부추기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도쿄 책방 탐사는 10년간 서른 번 넘게 도쿄 책방 골목들을 쏘다닌 여행작가 양미석이 도쿄 곳곳의 특색 있는 책방들을 찾아 대화하고 권역별로 소개하는 책이고, 오래된 서점은 영화로도 만들어진 '종이달'을 쓴 가쿠다 미쓰요가 '장서의 괴로움'을 쓴 헌책도(道)의 대가 오카자키 다케시 사부의 지령을 받아 1년간 도쿄 헌책방들을 찾아 이런저런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이고, 프리랜서 작가가 쓴 1인 출판사는 제목 그대로 다양한 형태의 1인 출판사를 차리거나 하게 된 이들을 취재하고 인터뷰한 흥미로운 책이다.
이쯤 되면 당연히 다음 도쿄 여행은 이 가운데 몇 군데 서점을 순례하는 여행이 될(돼야 할) 것 같다. 마음 같아선 몇 차례 나눠 동네별로 다녀보고 싶기도 한데, 이런 부채질이라면 실탄과 시간만 마련되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겠다. 물론 중간중간 맛집들을 함께 엮어 눈과 입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채널 J에서 시도 때도 없이 하는 <고독한 미식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꼭 유명한 맛집이 아니더라도 어딜 들어가든 웬만한 맛은 있을 것 같다). 음~ 그런데 졸라 걸어야 할 테니까 다리는 조금 아프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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