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
Posted 2017. 8.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지난 두어 주간 동안 새벽이면 매미가 찾아와 베란다 방충망에 들러붙어 요란하게 울어대기를
계속하고 있다. 어찌나 세게 울어대는지 잠에서 안 깨어날 수가 없는데, 전에는 한 마리가 오던 게
요즘은 아예 두 마리씩 짝을 지어 날아오고(사진 위는 오른쪽, 아래는 왼쪽 방충망), 전에는 잠깐 울다가는
이내 날아가곤 했는데, 요즘은 철석같이 꼭 달라붙어서는 도무지 갈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음량과
음향 모두 대단해 웬만한 스테레오 서라운드 돌비 시스템은 명함을 못 내밀 정도다.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더니(8/5/14) 이제는 아예 연례행사가 된 것 같다. 이게 우리집
방충망에만 들러붙는 게 아니라 아파트 단지 여기저기서, 그리고 제집처럼 여기는 나무들 위에서
맹렬하게 코러스로 울어대 점점 소리가 커지고 길어지는 것 같다. 또 전에는 사진 찍으려 가까이 가면
급하게 내빼더니만, 요즘은 강심장이 됐는지, 아니면 제집이라 여겨선지 손으로 치지 않는 한
떠날 맘이 아예 없다고 버티는 것 같다. 어쩌겠나, 이 또한 사라질지니 즐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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