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뭐해
Posted 2017. 11.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지난주 점심 모락산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계원대에 들어섰더니 학생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지 출마후보들의 포스터가 몇 군데 붙어 있었다. 그 중 2번 후보의 캐치 프레이즈가 한 눈에 척 들어왔다. 드라마 타이틀 같기도 하고, 책 제목 같기도 한 통통 튀는 반말투의 도발적인 구호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1) 불만 있으면 어서 다같이 말하자며 참여와 소통을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하고, 2) 말과 함께 행동도 하자는 뜻으로도 읽히고, 3) 한 걸음 더 나아가 말해도 기성세대들은 소용 없을 거란 시니컬한 의미도 감지됐다.
오른쪽 하단엔 7가지 중점 실천 목표(Action Plan)를 열거했는데, 화장실에 가그린을 놓겠다든지, 교내 와이파이를 빵빵하게 하고, 학식(학생식당 메뉴와 가격일듯)을 개선하겠다는 등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눈에 띄었다. 선거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카피와 디자인만으로 우열을 가린다면 당선이 유력할 것 같은데, 경쟁후보도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을 테니 깊어지는 가을에 박 터지게 한 판 붙어 누가 되든 캠퍼스를 멋지게 바꿔 놓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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