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ura 숲길 트레킹 1 - Kauri 나무 보호하기
Posted 2017. 12. 2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뉴질랜드 코스타를 마치고 한국, 미국, 케냐로 각각 돌아가기 전에 며칠 여유가 있는 강사들과 뉴코 형제자매들이 농장 숙소 하나를 예약하고 근처 여기저길 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다가 그 중 트레킹 애호가 몇이 두 시간 정도 걸리는 트레킹에 나섰다. 오클랜드 시민들이 한 시간 정도 차를 타고 오면 걸을 수 있는 Okura 숲을 폴과 서영 그리고 출발 사진을 찍느라 얼굴이 안 보이는 의진과 콜로라도에서 온 김도현 교수와 함께 걸었다.
이 트레킹 코스가 특히 의미 있었던 건, 카우리 나무숲을 보존하는 캠페인(Keep Kauri Standing)에 동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카우리 나무가 고사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에 이런저런 안내판을 세워놓고 트레커들의 마인드에 호소하고 있었는데, 외부에서 유입되는 토양의 영향을 크게 받는지라 걷기 전에 필요한 준비를 해야 했다.
뭘 해야 하는지 C-C-S-S로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는데, 크게 번거롭거나 어려운 건 아니었다. 이 숲을 걷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이 정도는 기꺼이 자발적으로 협력할 만한 것들이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캠페인을 벌인다면 마지막에 나오는 트랙을 벗어나지 말고 걸으라는 항목을 안 지키는 독불장군 모험가들이 좀 있을 것 같은데^^, 아서라, 그러면 도루묵이 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건지 궁금할 것 같은데, 별 거 없었다. 스프레이 호스가 연결된 통 앞에서 신발 바닥을 들고 스프레이를 뿌려 씻어낸 후 숲길로 들어가면 되는 초간단 작업이다. 마치 우리네 산 아래서 에어 펌프로 등산화와 바지에 묻은 먼지를 날려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이런, 이번에도 서비스 정신 투철한 의진이 얼굴을 못 보여주네.^^
도대체 카우리 나무가 어떻게 생긴 친구길래 이렇게 보호에 열심을 내는 걸까. 잠시 후 걸음걸음마다 만날 수 있었다. 수백, 수천년을 산다는 카우리 나무는 다 자라면 높이가 60m, 몸통이 5m를 넘어 가구와 목재로 사용한다는데, 오쿠라 숲길에선 그 정도는 아니지만 늠름하게 자라면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마침 6, 7년 전에 데본 포트(Devonport) 안내소에서 받아둔 리플렛이 있는데, 두 번 펼치면 키가 엄청 큰 카우리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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