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 책 두 권
Posted 2017. 12. 2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뉴질랜드 나무 핸드북>을 받고 공항으로 향하려는데, 폴이 헤어짐의 아쉬움이 듬뿍 담긴 표정과 쑥스러운 몸짓으로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라면서 기습적으로 건네준 마음의 선물도 있었다. 집에 도착해 열어보니 두 권이 들어 있었는데, Mauri Ora: Wisdom from the Maori World(Potton & Burton, 2016)는 한 면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전면 사진이 실려 있고, 다른 면엔 그들의 지혜를 마오리 말과 영어로 함께 담고 있는 아름다운 책이었다.
또 하나는 손바닥만한 작은 책인데, 1814년 뉴질랜드에 복음이 처음 전해진 지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누가복음 쪽복음이었다. 뉴질랜드 성서유니온(SUNZ), 학생선교회(TSCF), 교회선교회(NZCMS)가 함께 만들었는데, 성경책이지만 성경구절만 빽빽하게 수록하지 않고 책을 펼치면 읽는 이들이 복음에 호기심을 느끼며 읽어나가도록 제목을 비롯해 인용구 등을 맥칼혼(McCalhon)이란 새로운 폰트를 사용해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마련한 책이었다.
책 꾸밈새가 세련되면서도 소박하고 아름다워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가 느껴지는데, 갖고 다니기도 쉽고, 언제 어디서나 펴서 읽고 볼 수 있도록 잘 만든 것 같다. 우리나라 SU나 성서공회 같은 데서도 이런 디자인으로 성경을 내면 선물하기도 좋고, 찾는이들(Seekers)이 좀 더 쉽게 성경을 볼 수 있겠다 싶었다. 역시 중간중간 읽기 쉬운 마오리 말로 복음서를 인용해 놓았는데, 대표적인 구절 한두 개는 마오리 말로 암송할 수 있도록 연습해봐야겠다.
폴이 왜 뉴질랜드와 관련된 책을 고르면서 내게 마오리와 관련한 책을 선물했는지 다 짐작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할 것 같기도 하다. 뉴질랜드에 여러 번 왔으니 이제 겉모습만 아니라 이 나라의 속살, 그 중에서도 원주민인 마오리 세계에 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 아니었을까 싶다. 둘 다 종종 펼쳐 읽다가 내년에 가면 마오리에 대한 대화도 좀 나누어야겠다. Thanks, 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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