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치곤 좀 딱딱해 보이네
Posted 2018. 5. 20.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자…. 예전에
교회들이 매년 내걸던 표어들로, 많은 교회들이 강단 위나 좌우로 크게 써 놓았던 단골 레파토리들이다.
사명감을 일깨우는데 한몫했지만 언제부터인지 이런 걸 내세우면 조금 촌스럽고 상투적으로 보이면서
시나브로 사라져 갔지만, 그래도 가슴을 뛰게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성경구절에 기반한 고전적인 표어들의 시대가 있었다.
내가 다니는 교회도 매년 표어를 주보에 싣는다. 올해는 내년에 시행할 <네트워크 교회(를 위한)
준비와 조정>인데, 조금 어색해 보이는데도 교회가 당면한 급선무인지라 연초부터 쓰이고 있다. 비전과
표어치곤 너무 단도직입적이고 사무적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들이라 동기를 부여하거나 특별한 감동이
잘 안 느껴진다(not motivational & inspirational). 아마도 내년엔 실행과 안정, 그 다음해엔 침투와
확산 정도쯤이 예상되는데^^, 어째 투박해 보인다.
발등의 불이고 핵심과제인지라 급한 건 알겠는데 은근히 군대나 공기관, 회사 같은 느낌이 든다.
비전 설정을 위한 토의과정이나 공모과정, 숙의과정이 있었다면 이런 표어는 십중팔구 채택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데, 뭐, 격식이나 형식보다는 Task나 Solution 중심의 실무적인 차원에서 만들었겠거니
하면서 넘어갈 수도 있겠다. 백보를 양보해서 숫제 영어로 했으면 그나마 나을 뻔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Preparation & Alignment for NNC, 훨씬 있어 보이고 귀에 쏙 들어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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