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찾는 서체가 없네요
Posted 2018. 6. 11.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저널리스트 사이먼 가필드(Simon Garfield)의 『당신이 찾는 서체가 없네요 Just My Type』(안그라픽스, 2017)를 재밌게 읽었다. 책 제목은 듣고 있었지만 막상 사진 않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빨간책방에서 같은 저자의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Timekeepers』를 다루던 중 흑임자 김중혁 작가가 살짝 언급하길래 놓쳐선 안 되겠다 싶어 방송에서 다룬 『시간』은 안 사고 『서체』부터 사 읽기 시작했는데, 안성맞춤 취향저격이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가곤 하지만 폰트는 우리 삶 전반을 둘러싸고 있다. 지하철이나 고속도로 표지판, 항공사 로고, 이케아 등등 어떤 폰트를 쓰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고, 개성과 취향 그리고 가치가 돋보인다. 특징적이면서도 눈에 잘 들어오는 폰트는 이미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데, 개인도 마찬가지여서 PC로 글을 쓰거나 작업할 때 특정 폰트를 고르거나 고집하는 이들도 여럿 있을 것이다(내 경우엔 ppt 작업할 때 절대로 굴림체를 쓰지 않는 등^^).
아무래도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영문 서체를 다뤄 영미권 독자들이 생활현장에서 느끼는 묘미까지 세밀하게 맛볼 순 없었지만, 다양한 폰트를 구경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듣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특이하게도 챕터마다 제목을 원서 그대로 그 챕터에서 다루는 폰트를 썼고, 챕터 말미엔 폰트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준다. 폰트를 떠나 살 수 없는 시대에서 우리말 폰트 관련한 이야기도 디자이너적 관점이 아닌 교양 차원에서 읽을 수 있도록 누군가 이렇게 버무려 써 주면 좋겠다.
뉴욕 MOMA에서 파는 매일 다른 폰트로 만든 미니 일력(TypoDarium,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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