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귤청
Posted 2018. 9.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지인이 제주 청귤 한 상자를 보내왔다. 청귤나무가 따로 있는 건 아니고, 귤이 다 익기 전에 따서 껍질이 푸른색을 띠어 그리 부른다고 한다. 미숙 감귤 또는 풋귤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냥 먹긴 꽤 시어서 매실처럼 설탕을 부어 청을 담궈 먹는다면서 아내가 청귤청을 만들었다. 매실청 담근 것도 있어 10kg 한 상자를 다 하긴 많아 반만 담그고, 반은 그냥 한두 개씩 까 먹고 있다.
얇게 슬라이스한 단면도 푸른 건 아니어서^^ 겉은 푸르고 속은 노란 콘트라스트가 보기 좋았다. 매실청은 매실과 설탕을 1:1로 붓더니만, 이번엔 1:0.8 정도로 담궜다고 한다. 매실청처럼 몇 달 숙성시켜 먹는 줄 알았는데, 하루 이틀 뒤에 바로 찬 물에 얼음을 넣고 청귤청 음료를 만들어 보니 달달하고 새콤한 게 상큼했다. 물을 끓여 뜨거운 과일차로도 마셨는데, 그 또한 일품이었다.
매실청과는 달리 바닥에 깔린 슬라이스 된 청귤도 껍질째 씹어 먹을 수 있는데, 설탕에 담궈졌던 것이어서 신 맛은 별로 나지 않았다. 매실청처럼 큰 병에 담그지 않고 크고 작은 병 여러 개에 나눠 담궈 추석 전 날 온 동생네와 조카네에 한 개씩 주니 모양이 좋아선지, 전을 비롯해 느끼한 음식들과 대조적이어선지 다들 좋아라 했다. 가끔 저녁에 커피 대신 한 잔씩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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