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랑 새 메뉴 코다리찜
Posted 2018. 10.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가까이 지내던 네 가정이 야매목장이라 부르면서 가끔 얼굴 보고 있다. 그 중 진표네가 2년 전에 하남 초이동에 메밀국수 전문식당을 냈는데, 새 메뉴를 개발했다면서 얼굴 보자며 연락해 와 토요일 밤에 뭉쳤다. 원래는 사진가급 부부에게 음식사진을 찍어달랠 요량이었는데, 이참에 함께 보자는 좋은 핑계가 된 것이다. 그냥 먹을 순 없어서 남자들은 음식이 나올 때마다 둘러서서 스마트폰 조명부대 시다 역할로 밥값을 했다.^^
이날 새로 개발된 메뉴는 코다리찜이다. 명태 새끼 코다리 네 마리를 양념해 찐 걸 콩나물과 막국수 사리와 함께 큼지막한 사각 쟁반에 내는데, 그냥 먹어도 되고, 나중에 비벼 먹어도 되는 요즘 먹기 딱 좋은 메뉴였다(당연히 술꾼들에겐 좋은 안주가 된다^^). 새 메뉴만 구경하고 맛볼 줄 알았는데, 이 부부 작심하고 식당의 온갖 메뉴를 마치 코스 요리처럼 서빙해 친구들의 입과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다.
오동통한 오리 다리(섹시한 다리라고 웃어재끼면서 부부당 하나씩 뜯었다^^)가 매력적으로 놓인 오리 훈제, 보쌈, 해물파전, 메밀전병, 들깨 칼국수, 해물짬뽕이 속속 나와 간만에 배 터지게 먹으면서 추억과 근황을 소재 삼아 환담을 나누었다. 그 가운데는 식당 일로 짬을 못 내다가 모처럼 9월초에 부인과 대학생 딸이 북해도(우리 가족이 두어 달 전 다녀온 데다)로 여행 간 날 큰 지진을 만나 일주일간 호텔에 갇혀 지냈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도 있었다.
2015년 블로그 2000 포스팅 축하모임 (7/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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