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다양성
Posted 2018. 12. 3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우리 대학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해밀턴에 있는 와이카토 대학은 꽤 큰 일반 대학인데도 캠퍼스 안에 아담한 채플이 있고, 기독교와 가톨릭을 비롯해 전문 사역자를 두는 등 여러 종교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었다. 채플 복도 게시판엔 다양한 종교의 모임 시간과 프로그램, 전문 사역자들의 방 안내 등이 붙어 있었는데, 주일 아침이 아닌 토요일 아침에 모이는 교회 모임 안내가 특이해 살펴봤더니 제7일 안식교(SDA)였다.
주일 오후와 평일 점심의 가톨릭 미사를 알리는 페북 아이디는 이 대학 이름과 비슷한 Waicath란 재치 있는 조어 감각이 돋보였다. 목요일 정오에 열리는 성찬은 에큐메니컬 미사로 종파를 초월해 모이는 것 같은데, 이런 데 참여해 보는 경험도 특별할 것 같았다. 내가 다녔던 대학은 이런 건 꿈도 꿀 수 없었고, 대학 청년 시절 다녔던 교회도 매우 보수적이어서 이런 건 죄다 이단시해 아쉽게도 경험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한 번씩 다 가 보고 싶어졌다.^^
예배나 미사나 음식이 곁들여지면 아무래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간단히 음식을 서로 나누는 포틀럭 런치도 재미 있을 것 같다. 십자가가 그려 있는 걸 보면 기독교 기반인 것 같은데, 캠퍼스에서 모이다가 매월 둘째 주일엔 근처 침례교회에서 모이는 모양이다. 아예 대학 내에 종교 다양성 센터가 있고, 전문가의 도움도 재공하고 있는데, 여러 나라 인삿말로 워드 클라우드를 만들어 놓은 것도 흥미로웠다.
기독교와 다윈주의가 그림처럼 공존할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캠퍼스 안에서는 이런 과학과 신학의 대화 시도 자체는 해볼만 하다고 여겨진다. 물론 누가 잡혀 먹힐지 모르고, 자칫 다윈주의를 넘어 다원주의에 휩쓸리거나 함몰될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기독교가 진리를 변증하고 제대로 복음을 전하려면 적어도 대학 캠퍼스 안에서는 넘어야 할 거대한 산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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