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띈 배너
Posted 2019. 1. 22. 00:3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올해 들어 평소 잘 안 다니던 여의도와 한남동을 두어 번씩 갈 일이 생겼다. 평소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루틴(routine)을 반복하고 있어 어느 동네나 조금만 달라 보여도 죄다
새롭게 보이는 가운데, 거리나 건물도 새로웠지만 그 동네 가게나 장소들이 내걸고 있는 배너들이
신선해 플레뇌르(flâneur, 산책자)의 스쳐 지나가는 걸음과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여의도역에서 내려 IFC 몰에 가는데 천장에서부터 보도 바닥까지 길게 걸어놓은 배너가 반겨주었다.
노란색 투게더 배너는 애견족들이 봤다면 환호할 만한 내용인데, 게(ge)가 들어갈 자리에 개를 집어 넣는
깜찍한 도발로 눈길을 잡아 끌었다. 우리 동네 스타필드도 멋지게 꾸민 애완견(반려견)을 데리고 다니면서
시선깨나 끄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이 몰도 그런 고객들을 열심히 유치해 함께 쇼핑하면서 식사까지
하라고 하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배너는 좋아하지만, 이런 상황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남동 거리를 걷는데 분위기 있는 선술집 앞에 흰색 바탕에 술병과 술잔 모양을 근사하게 스케치해
놓은 배너가 서 있었다. 이 집에서 파는 술 메뉴판을 대신하고 있었는데, 단순하고 사실적이면서도 미적
감각까지 제법 갖춰 보는 순간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술꾼들은 새벽 4시까지 연다는 복음에 환호할
것 같은데, 동네 이름에 술집 이름을 함께 붙인 한남살롱은 어찌 보면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달리 보면 절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해서 이래저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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