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만 쉽지는 않군
Posted 2019. 3.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계원대 교정을 걷다 보면 여기저기 이런저런 광고 포스터들이 붙어 있는 게시판들을 볼 수
있다. 미술대학(Art & Desgn)인지라 가끔 실험적인 디자인을 한 것들이 있는데, 크기를 달리한
빨간색 다트(dot) 속에 흰색 알파벳과 숫자를 하나씩 나열한 게 눈을 끌었다. 이런 디자인은 일단
보기는 좋지만 무슨 내용인지 쉬 파악되지 않아 자세히 살펴보게 만드는데, 아마 그런 효과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 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보와 광고 홍수 속에서 어떻게든 시선과 발길을 잡아 당기려는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는데, 막상 앞에 가서 훑어보긴 했지만 광고 주대상이 아닌 아웃사이더인
내겐 어떤 내용을 담은 포스터인지 눈에 잘 안 들어왔다. 사진을 찍어와서 자세히 봐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았는데, 행사 주제와 날짜를 빼곤 광고 주체나 장소가 생소하니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나와는 달리 이 대학 학생들에겐 누가, 무엇을 알리는 건지 금세 파악이 됐을 테니,
그리 나쁘지 않은 광고 효과를 거두었을지 모르겠다. 꼭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알더라도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을 테니 이럴 땐 괜히 오지랖 넓게 이리저리 알아보려 하지 말고
그냥 그림으로 인식하고 가볍게, 괜찮은 디자인이군 하면서 넘어가면 되는데, 그래도
뭔 광고인지 살짝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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