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겐 좋은 것을
Posted 2019. 3. 28.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
세미나를 하기 위해 낙성대역에 있는 교회를 빌렸는데, 1층에 있는 유년부실이 배정됐다. 교회에서 흔히 보는 장의자가 아니라 2인용 책상에 1인용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이름 있는 회사 제품이었다. 덕분에 테이블 토킹(Table Talking)이 많은 세미나도 좋은 환경의 뒷받침을 받아 활발한 대화와 토론 가운데 순항할 수 있었다.
대형교회급이어선지 공기청정기까지 갖추고 아이들을 위한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 같아 보였는데, 좋은 인상을 받았다. 장년층 중심인 교회들은 보통은 아이들을 위한 시설 투자에 인색하거나 무관심하거나 후순위로 밀리기 십상인데, 책상 의자만 놓고 볼 때 다음세대에 꽤 신경을 쓰는 것으로 읽혀졌다.
큰 교회니까 이 정도의 시설은 당연한 것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도떼기시장 취급하면서 도맷금으로 대충 넘기는 데가 적지 않다. 시설은 곧 철학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대체로 아이들은 찬밥 신세일 때가 많았다. 어른들은 다소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아이들에겐 아낌없이 투자하는 교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무너진 기초를 다시 보수하려면 무엇부터 재건해야 할지 답은 자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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