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몰에 활짝 피어난 꽃나무
Posted 2019. 4.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집앞 산책로와 길가 어디서나 만발한 벚꽃을 볼 수 있는 계절이 왔다. 여의도 대형빌딩
지하에도 거의 한 층 높이의 나무에 풍성하고 수려한 꽃이 치렁치렁 달려 눈길을 끌었다.
5호선 여의도역에 내리면 높다란 IFC 빌딩 세 채가 나란히 서 있고, 연결된 지하층 3개층엔
몰이 성업중인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3층 식당가로 가다 보면 잔디 카펫이 깔린
몰 중앙에 테이블들이 놓여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는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난다.
식당가를 걷는 이들이나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작아 보일 정도로 나무와 꽃의
위세가 대단한데, 50층이 넘는 빌딩숲 가운데서 잠시나마 안온한 휴식과 여유를 맛보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 마침 밖에서는 벚꽃 축제가 한창인데, 벚꽃을 옮겨오진 못하고 이름만 따서
체리블라썸(Cherryblossom) 축제라 부르면서 이런저런 마케팅도 한창이다.
빌딩 지하에 어떻게 이런 거대한 꽃나무를 옮겨오거나 조성한 겐지 궁금해 가까이 가 보니
나무 기둥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둘레를 잔 가지들과 이끼로 차곡차곡 빼곡하게 덮어서 생생한
느낌이 나게 만들고 있었다. 나무 주변 테이블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이들이나, 이 꽃나무를
배경 삼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나, 배꼽 시계에 따라 식당을 찾아 오가는 이들
모두가 이 꽃나무 장식으로 인해 잠시나마 행복을 맛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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