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아카시아 길
Posted 2019. 5.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계원대 후문에서 모락산 사인암 등산로에 접어들면 딱히 없어도 될 자리에 폭 넓고
길다란 고무 다리가 놓여 있다. 사실은 고무는 미끄럼 방지용으로 위에 붙여 놓은 나무
다리인데, 아랫쪽에 개울이 있다거나 울퉁불퉁 바윗길이 아닌 완만한 길인데도 그냥 설치된
다리다. 5월 중순이 지나면서부터 이 다리 위로 하얀 주단이 깔리기 시작했는데, 4월엔
바람에 흩날리던 벚꽃이 그리 깔리더니, 5월엔 아카시아 꽃잎들이다.
꽃잎 색깔이 비슷해서인지 멀리서 보면 흡사 벚꽃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이 정도로
길을 수놓았다면 이 일대가 아카시아 군락지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십 년 넘게
이 길을 다녔지만 그 동안은 향이 그리 강하게 나진 않아 아카시아 나무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유독 향이 강해 존재를 과시히는 것 같다. 아직 특유의 진한 향기까진
안 나는데, 한두 주 지나면 지나갈 때마다 강렬한 향기를 풍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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