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ick 마을
Posted 2019. 6. 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펠로십교회 개척캠프는 오클랜드 동부의 호윅(Howick) 마을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열렸는데, 캠프가 시작되기 전 잠시 마을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행 온 게 아니어서 여유 있게 이 골목 저 골목을 두루 둘러보진 못하고 카페 한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근처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공원을 잠시 걷는 시간을 가진 게 전부였지만, 뉴질랜드 곳곳이 그렇듯이 충분히 리프레시(refresh)를 맛보게 해 주었다.
마을 입구에선 동네 이름 이정표와 함께 각종 단체들 로고가 반겨주었다. 모든 동네가 이런 가오를 과시하진 않는데,^^ 어쨌든 반겨주고 환영한다니 나쁘진 않았다. 라이온스와 로타리 클럽 등 한국에도 있고 잘 알려진 단체도 보였지만, 키와니스, 존타 클럽 등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여럿 있었다.
중국계가 많이 산다는 이 동네 거리 길목엔 작은 성당이 하나 자리 잡고 있었는데, Our Lady Star of the Sea라는 성당 이름이 독특했다. 그리 크지 않고 아담해 보였는데, 성당 앞 잔디밭에 백 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커다란 돌십자가와 묘비들이 한 데 어우러져 있는 게 우리네 교회들 풍경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주일이나 평일에 미사를 드리거나 기도하러 오는 신자들은 물론이고 거리를 걷는 이들 모두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풍경이었다.
잔디밭엔 이 성당의 유래를 밝힌 동판이 오래된 나무와 함께 서 있었는데, 1854년에 이민 온 아이리시 군인들이 건립했고, 1959년에 소실된 것을 1960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중건했다는 기록을 읽을 수 있었다. 동판 속 사진이 원래의 성당 모습이었겠고, 동판을 받치고 있는 나무가 원래의 150여년 전 사용됐던 목재의 일부였을 것 같다.
동판을 보면서 새삼 기록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아주 오래된 기록은 아니지만, 이렇게 남겨둔 몇 줄 기록은 이 성당을 오가는 이들은 물론 방문객들에게도 요긴한 정보와 좋은 인상을 주게 마련이다. 지난 달에 막 출범한 펠로십교회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언젠가 독립된 예배당을 갖게 될 것이고, 또 세월이 흐르면서 누군가가 몇 줄 역사를 기록해 놓을 것이다.
'I'm traveling > Kiwi NewZea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긴 초여름인데 거긴 늦가을 (0) | 2019.06.09 |
---|---|
Howick Cafe Amzy (0) | 2019.06.08 |
Reunion (0) | 2019.06.06 |
펠로십교회 개척캠프5 - 예배처소 (0) | 2019.06.05 |
펠로십교회 개척캠프4 - Sustainability (0) | 2019.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