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타임 카레 부페
Posted 2019. 7.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연초에 양재역에 있는 카페를 갈 일이 있었는데, 네 방향 도로가 넓은데다 자주 다니는 동네가 아니어서 출구를 잘못 나가 헤맨 적이 있었다. 강추위에 몸이 어는 헛걸음을 하긴 했지만, 중간에 카레 부페를 하는 집이 눈에 띄어 언제 한 번 가 봐야지 했더랬다. 며칠 전에 마침 점심 전에 모임이 있어 마치고 일행 중에 카레 좋아하는 이가 있어 가 봤다.
런치타임만 한정해서 하는데 7천9백원이다. 원래는 깐부치킨이란 치킨집으로 오후 늦게 여는 집인데, 이렇게 저녁 장사만 하는 식당을 계약해 점심 장사를 하는 집들이 강남에 많다더니 그 중 한 집이었던 모양이다. 가게 앞에 세워 놓은 배너엔 경리단길에서 이름을 얻은 장진우 쉐프와 관련된 나누다 치킨 이름도 보였다. 무난한 가격에 어떤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으려나 했는데, 딱 그 정도 가격만큼의 음식이었다.
메인인 카레는 일본풍 카레와 시금치 들어간 크림 카레, 그리고 매운맛 카레로 단출했다. 한두 종류 특징적인 게 더 있어야 부페란 이름에 걸맞지 않나 싶었는데, 뭐 점심에 왕창 먹을 생각 아니었고, 일종의 짬짜면 먹는 기분으로 조금씩 부어 먹었다. 치킨집답게 치킨이 맛이 있어서 크게 불만스럽진 않았다. 두 접시를 먹었는데, 근처에 있으면서 아주 배 고플 때, 카레 생각이 간절할 때면 몰라도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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