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점심
Posted 2019. 6.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점심 때 집에서 혼자 먹을 일이 생겨 인스탄트 냉모밀 하나를 끓이고(짜장면과 비슷해 보인다^^), 납작만두를 두 개 구워 열무김치와 함께 먹었다. 들 다 풀무원에서 만든 건데 가성비와 가심비가 괜찮았다. 납작만두가 없었다면 그냥 냉모밀만 두 봉 끓여 먹거나 다른 냉동식품류(교자나 메밀전병, 크리스피 치킨 등)를 조금 곁들였을 것이다. 불고기나 차돌박이 몇 점을 곁들일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조합이다.
요즘은 모밀면 따로 간장 소스 따로 담아 찍어 먹지 않고, 그냥 쯔유 소스에 찬 물을 넣고 모밀면에 부어 식당에서 파는 냉모밀처럼 말아먹는데, 면이 국물에 푹 잠기진 않아도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한여름엔 얼음을 몇 개 띄우면 냉기를 유지할 수 있는데, 아직 그 정도로 덥진 않아 그냥 찬 물로 시아시해 주는 수준이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요즘 마트에 가면 냉면과 모밀국수류에 눈이 많이 간다.
문자 그대로 소소한 점심이 됐다. 차림으로는 단출하니 小小하고, 만족도로는 이만하면 笑笑하니 합하면 小笑한 점심이다. 인스탄트 식품류를 차려놓고 단순함이나 소박함 운운하면 뭐라 하겠지만, 점점 이런 구성이 편해지고 익숙해진다. 왼쪽 그릇엔 라면이나 비빔국수가 놓일 수도 있고, 카레밥이나 참치마요처럼 한두 가지로 쓱쓱 비빈 간단한 비빔밥이어도 무방할 텐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즐거움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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